아마도 코로나 시국 이후 어딜 가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나 전세값 폭등에 치인 신혼부부, 그들의 불만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개인적이었고, 너무 명백하여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 상당수가 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정의당 찍던 분들이었다.
반면 민주당 골수 지지층의 문재인 정부 찬양 근거는 거시적이었다. 높아진 국가 위상,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K-방역, 나쁘지 않은 경제 지표 등.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가 접하는 불만들을 저 분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나 싶어 의아했다. 대화 나눠보면 그래도 나름 잘 통하는 분들인데, 저 분들이 나와 저렇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나 싶어서.
적어도 내 생각엔, 문재인을 박근혜 급으로 폄하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그래도 기본은 했다. 예를 들어 위안부 굴욕 합의 이행을 멈췄고, 총선 앞둔 상황에도 방역 데이터 철처히 공개했다. 하지만 말했듯이 과오 또한 명확하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 무능을 저능으로 심판한 것이 문제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도 이제는 이해한다. 수구는 언제나 존재한다. 윤석열과 그를 찍은 국민들의 우매함을 탓해봐야 답이 없다. 그러느니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통렬히 반성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 무능을 저능으로 심판한 것이 문제지만 ㅎㄷ
안철수철수 직후 이재명 심상정 단일화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민주당이 심상정 총리직 약속하고 정의당이 제시하는 선거구 개혁안 조건 없이 수락하는 조건으로. 그리고 이재명 심상정 김동연이 함께 청계 광장에서 상록수 불렀다면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이 되었겠지.
일부 극성 민주당 지지자들, 아니 상당히 많은 지지자들이 또 심상정 욕할텐데, 정의당 품지 못한 것도 민주당 실력.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심상정 지분 필요하면 민주당이 먼저 후한 보상 제시하고 모셔오는 것이 인지상정. 그런데 국짐한테 지면 졌지 정의당은 못 품는게 민주당 깜냥.
설마가 또 현실이 되니, 윤석열도 윤석열인데 이준석 같은 기회주의자가 득세한 것이 개탄스럽다. 장제원 좋아 죽을 생각하니 이것도 짱나네. 박근혜 사면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당분간 국운 기우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외교부터 작살나겠지. 박근혜 때도 그러했듯 다른 나라들이 한국 호구 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부디 전쟁이나 안나길 바란다.
몇 년 전에 어떤 분이 내게 주인 의식을 조금만 버리면 회사 생활 잘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찬가지로 애국심 좀 버려야 스트레스 덜 받을 듯. 근데 일본 수상이 윤석열 빨리 만나고 싶어 한다는 뉴스 보니 뒷목 땡긴다. 아직 수행이 부족한갑다.
괴물이 없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에는 미약하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 - 프리모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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