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통념과 달리 직언하지 않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보이는데 참는 것이 아니다. 정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직언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보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결국 정말 보이지 않게 된다.
직언하는 자도 꼭 성격이 모나고 대쪽 같아 하는 것이 아니다. 뻔히 보이는데 굳이 외면하지 않을 뿐이다. 지금껏 나는 보이는 대로 말해줬고, 내 경고 무시한 분들은 급격히 또는 서서히 침몰 중.
(이 말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 말했듯이 단지 눈을 뜨고 있을 뿐이다. 통찰안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 예측은 비교적 쉽다. 몇 가지 흔한 패턴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말 그대로 하꼬방이라 이대로 서서히 망해도 누구 하나 크게 손해볼 것 없고,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상황도 아님
- 설령 내게 보이는 문제점을 개선한들 획기적인 턴어라운드가 된다기보다는 약간의 생명 연장이 될 뿐
- 생명이 연장되면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애당초 그런 일을 도모할 그릇이 아님
문제의 당사자는 나와는 반대로 판세를 읽고 있는데, 이런 관점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이분이 겪어온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일견 타당하다. 다만 문제는 현재 그리고 미래 상황을 놓고 보면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바닥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이 신참인 내 말을 들을 리 없다. 절대 나쁜 사람은 아닌데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좋은 의도로 꺼낸 환담조차 희한하게 해석해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취약하다.
그래서 그 문제가 뭐냐고? 굳이 알 것 없다. 말했듯이 하꼬방의 하꼬 같은 문제일 뿐이니까. 다만 이 문제에 포함된 양상 중에 모든 이들이 참고할 만한 시사점은 하나 있다:
영업의 출발은 다름 아닌 제품과 서비스. 제 살 깎는 가격 인하 외에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면 아무리 말빨 조져봐야 의미 없다. 이런 상황을 오직 영업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믿는 회사나 산업은 이미 쇠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