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클럽하우스는 정말이지 전례 없던 커뮤니티였다. 트위터 같은 IT 얼리 어댑커 커뮤니티는 전에도 있었지만, 한국 교회 문제를 개탄하는 (그렇지만 벗어나지도 못하는) 개신교 신자들과 LGBT 얼라이, 그리고 이 두 집단이 밍글하는 플랫폼이 다시 등장할까 싶다.
당시 얼라이들은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사람이 죽어나간다며 분개했다. 변하사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사실 정말 사람이 죽어나가던 현장은 따로 있었다. 바로 쿠팡 물류 센터.
요즘 연일 언론을 뒤덮는 쿠팡의 만행 중에 새로운 것은 없다. 개인 정보 삼천만건 유출을 제외한 다른 건은 이미 몇 년 전 부터 탐사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들이다.
당시도 지금도 쿠팡은 막나가고,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쿠팡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 누군가는 말한다. 쿠팡 쓰는 일반 소비자를 비난하면 안된다고. 그건 모두를 불편케 하는 일이라고. 그렇다면 모두가 편한 길은 있나? 공자님 말마따나 의인에게 편한 길은 악인에게 불편하다.
내 일 아닌 남 일이니 나몰라라 쿠팡 쓰는 행위를 책망받는 불편 조차 감수하지 않으려니, 세상은 점점 더 악인에게 편한 지옥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어쩔 수 없이 쓰더라도 적어도 자책이나 찝찝함은 느껴야 맞지 않나?
지옥 위의 편리에 취해 자신이 발 딛은 지옥 아래서 고통 받는 이들을 외면한다면, 그 자가 지옥의 괴물이 아니라 말할 수 있나?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만들자면 어느 정도 불편 감수는 불가피하지 않나 싶다. No Pain No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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