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벤처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시는 지인의 말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분과 대화 나누면서 그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항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네요.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사업을 지속할 성장 엔진이 동력을 갖추기 전에 투자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얼마간 회사를 유지할 수야 있겠지만, 엔진 고장난 차량에 기름을 넣으면 결국 파괴될 뿐이다.' - 에릭 리스, 린 스타트업 中
사실 투자는 안 받을 수만 있다면 안 받는게 가장 좋다. 하지만 사업상 도약해야 할 때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 도약이 어렵다. 당장 자금 압박이 있는데 사람을 더 뽑거나 과감한 홍보 예산 집행을 할 수 있겠는가? 언제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투자를 받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 유치 시점은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때라 할 수 있다. 무조건 투자 유치부터 생각하는 헛바람 든 창업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계대상.
투자금을 받는 형식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주인수, 신주인수,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있다. 구주인수는 말 그대로 경영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주식을 인수하는 것인데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신주인수,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로 투자한다. 신주인수는 말 그대로 보통주를 새로 발행하는 것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냥 보통주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환 등에 있어 큰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전환상환우선주나 전환사채쪽을 좀 더 선호한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이익익여금 이내에서만 상환 의무가 발생하고, 전환 사채는 전환 사채 액면 가액만큼의 부채 의무를 진다. 전환 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 까지는 장부에 부채로 잡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가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무조건 사채로 상환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경우는 오히려 별로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데 사채를 상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일단 희박하고, 만일 회사가 잘 된다면 사채로 상환받는 것 보다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기 때문.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 벤처 투자에 있어서, 전환사채가 전환상환우선주보다 특별히 안전한 투자 방식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발생하여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사채 상환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첫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 처음에 어떤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느냐에 따라 다음에 투자할 기관으로부터 좀 더 쉽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 왠만하면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투자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와 기업 사이에 회계 법인이나 컨설팅펌 등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수수료율은 보통 3% 내외.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러한 수수료는 반드시 투자 유치 과정이 완료되어 투자금이 기업에 들어왔을 때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투자 유치 과정이 채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처음부터 기본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면 이는 경계하라.
처음부터 너무 많은 투자금을 받지 말라. 처음부터 자금을 너무 많이 받으면 지분율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50억 가치를 인정받은 회사가 처음부터 25억원을 투자 받았다면 이 회사는 이미 사실상 첫 투자자에게 인수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이 회사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 처음부터 지분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앞서 말했듯 투자 유치는 기업의 도약기에서 받는 것이 좋다. 첫 도약기에는 첫 도약에 필요한 자금만을 투자받고 그 자금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서 다음 도약기에 다시 투자를 받아라. 그러면 결국에는 보다 적은 지분을 주고서도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eed Funding, First Round, Second Round 따위의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 유치는 단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두 세 번에 걸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투자금을 받지 말라. 처음부터 자금을 너무 많이 받으면 지분율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50억 가치를 인정받은 회사가 처음부터 25억원을 투자 받았다면 이 회사는 이미 사실상 첫 투자자에게 인수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이 회사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 처음부터 지분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앞서 말했듯 투자 유치는 기업의 도약기에서 받는 것이 좋다. 첫 도약기에는 첫 도약에 필요한 자금만을 투자받고 그 자금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서 다음 도약기에 다시 투자를 받아라. 그러면 결국에는 보다 적은 지분을 주고서도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eed Funding, First Round, Second Round 따위의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 유치는 단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두 세 번에 걸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돈도 돈이지만 네트워크, 노하우, 열정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투자자를 만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기업이 속한 산업에 투자 경험이 많은 기관이라도 심사역이 우리 회사에 관심이 없으면 사후 관리 잘 안할 수도 있다. 반대로 심사역이 우리 사업에 관심이 많다면 기관 성격에 관계없이 열정적인 사후 관리 해 줄 수도 있다. 투자자는 사업 아이템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스타트업 사업 아이템은 어차피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 능력도 능력이지만 진정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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