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보수교

애국보수교는 대한민국의 사이비 종교이다. 대한민국의 복잡 다난한 근현대사 가운데, 북한에 대한 증오와 공포에서 비롯한 왜곡된 반공주의 정치 이념이 종교로 자리잡았다. 이들을 지칭하는 다른 용어는 수구꼴통.

명칭과 달리 보편적인 애국이나 보수주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민주주의 국가고 인민을 위한 국가도 공화국도 아닌 것 처럼. 영생교량 영생이랑 아무 상관 없는 것 처럼. 애국보수교 관련 단체 중에는 '자유 대학생 연합'과 같이 단체 이름에 '자유'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또한 자유 또는 자유주의와 아무 관련이 없다. 

'보수주의자는 사전적으로 가족, 민족, 국가, 공동체 같은 가치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이승만 정권 수립 이후 이런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모두 제거되었고, 결국 한국의 보수주의는 진짜 보수가 아닌 이상한 무언가가 되어버렸어요.' - 김동춘

교리와 특징
핵심 교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악의 근원은 북한이며 북한과 이를 추종하는 세력을 적대시하는 것이 곧 정의라는 것이다. 빨간 것만 보면 이성을 잃는다 미국과 미국식 자본주의에 입각한 경제 발전을 숭상한다. 하지만 시장경제 원칙을 철저히 지키지는 않는듯 하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다신교적 특성을 가지며 자신들의 교리에만 부합한다면 다른 종교나 사상과도 쉽게 유착한다.

발생 배경
해방 직후 대한민국은 극심한 좌우 대립을 경험한다. 해방 이후 수립된 이승만 정권이 친일파 문제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를 해산하고 친일파를 다시 중용하는 역사상 유래없는 병크를 저지르고 만다!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다시 권력을 잡은 친일파들은 친일파를 문제 삼는 사람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대한민국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러한 태도를 계승 발전(?)시켰고 이것이 애국보수교로 자리잡았다. 애국보수교가 계승되고 발전되는 과정에서 전라도 지역 사람들을 이유 없이 혐오하고 차별하는 이른바 지역 감정이 발달했다. 인종 차별보다 한심한 지역 감정

부흥 원인
꿩은 위기 상황을 만나면 머리를 수풀 속에 처박는다고 한다. 위기 상황을 일단 눈에 보이지 않게라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보일 때가 많다. 물론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니만큼 조금 더 복잡하고 교묘하며 악날한 방법을 시전한다.

일단 악역을 정한다. (심지어 실존하지 않는 존재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당면한 모든 문제와 위기는 다 그 나쁜 놈 때문이라고 해 버린다. 이로서 인간은 세 가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세상 문제의 복잡함을 외면하고 단순해질 수 있다. 둘째, 악역을 비난함으로서 자신은 의롭다는 자존감을 얻는다. 셋째, 내가 겪는 문제가 최소한 내 탓은 아니라는 합리화가 가능하다. 기득권층 뿐 아니라 많은 서민들이 애국보수교를 신봉하는 이유는 이러한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일본 우익이 독도 망언을 일삼는 이와 같다. 모든 문제를 조센징 탓으로 돌릴 수록 일본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아진다.

숭배 대상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국부로, 박정희 전(5, 6, 7, 8, 9대) 대통령을 경제 발전의 영웅으로, 18대 대통령 박근혜를 박정희의 딸이자 백만 촉광에 빛나는 꽃 중의 꽃으로서 숭배한다. 진짜 몸통은 최태민 최순실 부녀.

사실 경제 발전에 관한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 게다가 박정희는 남로당(남조선 노동당) 군사 총책을 역임하기도 했다. 친일파, 빨갱이, 독재자 3관왕 북한과 북한에 관계된 사람을 적대하는 것이 애국보수교 교리의 핵심임을 고려하면 남노당 경력이 있는 기회주의자 박정희를 숭배한다는 것은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고 나면 광신도들에게는 앞뒤가 맞지 않는 사실 쯤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저들의 박정희 숭배를 이해할 수 있다. 맞지 않는 앞뒤는 어거지로라도 짜 맞추거나 그것도 안되면 그냥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를 무시해버린다. 안들려~ 이처럼 종교적 숭배는 숭배의 대상에 대한 그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정치적 지지와는 다르다. 

문제점
다른 사이비 종교와는 달리 개인의 재산이나 안전에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국 기득권층이 애국보수교를 이용하여 언론을 장악하고 권력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좀먹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다른 사이비 종교와는 스케일 부터가 다르다.

애국보수교의 세계관은 이분법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우리편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은 모두 종북 집단이며, 대한민국이 처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이들 종북 집단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저지른 독재나 학살같은 폐악 짓거리도 종북 세력과 맞서는 애국 행위로 합리화한다. 인종 차별과 다름 없는 지역 감정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와 반민주적 행태는 그들이 증오하는 북한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욕하면서 닮는다 사회 문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처한 모든 문제를 그저 북한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단순 무식한 책임 회피일 뿐이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사고 방식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국보수교 신도는 '좌파 = 종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 유럽 좌파는? 글로벌 종북? 하지만 북한은 현재 세계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현재 북한 정권의 기반으로 삼는 주체 사상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는 동떨어진 별개의 미친 사상이다. 주체 사상을 정치 이념이 아닌 종교 교리로 간주하는 견해도 있다. 제정일치 사회는 아주 그냥 좃되는거야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 대한민국 전역에 종북 집단이 존재한다면 111에 신고하면 된다. 신고는 하지 않고 종북 세력 운운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사회에 만연한 종북 세력 하나 걸러내지 못할 정도로 허술한 나라라고 간주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부카니스탄 북한이 대한민국 시스템 전반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던가. 레드 컴플렉스 쥐를 마치 호랑이로 여기고 두려워하는 것은 쥐를 잡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데 쥐가 좀 무섭긴 하지 ㅎㄷㄷ

대한민국은 아직도 휴전 상태인 국가이므로 북한이 명목상의 주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교 관계에 있어 아무리 적일 지라도 최소한의 밀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을 무조건 몰아붙이려는 태도는 오히려 국가의 안위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병법에 이르기를 지피기기면 백전불패라 했다. 적을 제대로 알기 위해 철저히 경계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국보수교 신도는 다른 사이비 종교 신자와 마찬가지로 자기 신념에 대한 그 어떤 비판도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이다.) 사람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본능이 있는데 여느 사이비 종교와 마찬가지로 애국보수교의 발전 또한 인간의 이러한 확증편향 성향에 기반한다. 다른 사이비 종교 신도와 마찬가지로 애국보수교 신자 또한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비판을 접할 수록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한다. 물러가라 사악한 종북의 무리들이여 애국보수교를 오랫동안 믿어온 사람일 수록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다른 사이비 종교 신자들이 그들의 재산을 더 많이 헌납할 수록 더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것과 같다. 그러니 딱 봐서 애국보수교다 싶으면 답답하더라도 괜히 맞서 싸우지 말자. 욕하면서 닮는다. 안타깝더라고 왠만하면 그냥 내비두자. 어짜피 말 해줘도 안 듣는다.

유사 사상
희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하게도 일본 우익의 사상과 매우 유사하다. 애국보수교의 교리에서 북한을 조선(한국)으로만 바꾸면 제국주의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일본 우익 사상과 거의 일치한다. 한국의 애국보수교나 일본 우익이 극대화된 형태가 히틀러의 나치즘. 근원적 악(사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개신교와 일부 유사성이 있으며 기성 종교 중에는 가장 긴밀한 유착 관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철저한 유일신교인 개신교 입장에서는 다른 종교와의 유착은 사실 근본적인 모순이다. 우상 숭배는 개신교에서 가장 금기시 하는 죄. 하지만 이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개독교 소리를 듣는다.

기타
신도는 대부분 중장년층 또는 노년층이지만 젊은이들 중에도 상당 수의 신도들이 존재한다. 특히 열성적인 젊은 신도들은 일베 저장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한다. 일베 회원들 중 일부는 민주화를 부정하거나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폐악 짓거리를 일삼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자들을 일배충이라 부른다.

일부 사람들은 애국보수교도들을 친일파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는 옳지 않다. 초기 애국보수교의 교리가 해방 직후 친일파에 의해 정립된 것은 사실이며, 현재 애국보수교 신도들이 박정희 등 친일 전력이 있는 인물들을 두둔하거나 친일파 후손들의 부와 권력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애국보수교 신도를 친일파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친일파를 두둔한다고 반드시 친일파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인 기분 탓이다. 어딜가나 제일 무식한 것들이 가장 설치고 다녀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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