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몰락의 원인과 위기 극복 방안

언제나 통하는 성공 방정식은 없어도 실패 유형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종원의 몰락도 근본 원인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백종원 몰락의 근본 원인은 무리한 상장 시도와 기존과 다른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면서 기존의 성공 방식을 반복하려는 행태에서 기인한다. 

더본코리아 성공 방식은 적당히 먹을만한 대중적인 음식을 백종원 대표 유명세에 얹어 파는 것이었다. 유망하거나 건실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금껏 프렌차이즈 체인점 사업에는 나름 통했던 솔루션. 백종원은 이 방식 그대로 F&B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나온 제품이 바로 빽햄 ㅋ

그런데 영세 자영업자 위주의 골목 상권과 달리 F&B 시장은 대기업 공룡들이 수십년 업력의 아성을 쌓아온 영역. 프렌차이즈 시장이 유소년 청소년 리그라면 F&B 시장은 성인 프로 리그. 유소년 리그 실력과 통밥은 성인 리그에 먹혀들지 않았다. 논란만 연거푸 터지고 더본코리아 주가는 폭락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이 많아서 더본코리아가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미래가 암담하다는 것이다. 가진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위기를 발판삼아 거듭날지 아니면 이대로 계속 추락할 지 운명의 기로에 놓였다. 이제는 말 그대로 개처럼 번 돈을 정승처럼 써야 할 시기.

So be it

말했듯이 백프로 보장된 성공 공식은 없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마누라 빼고 싹 다 바꿔야 한다.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가 박살난 현재 상황이, 어쩌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할 만한 기회와 명분이 될 수도 있다.

그저 백종원 이름만 내세워 닥돌할 것이 아니라, 슬기롭고 기민하게 교두보를 구축하고 거점부터 확보해야 한다. 기존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작지만 의미있는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백종원 대표 혼자서는 어렵다면 혁신을 도울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

백종원 대표가 앞으로도 혁신 없이 기존의 성공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면 이후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백종원 대표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하려면, 완전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만날 수만 있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융중의 책사라도 모셔야 할 것이다.

결국 백종원 대표가 스스로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고 익숙한 습관을 깰 만큼 그릇이 크고 성공에 간절한 사람인지가 관건이다. 세상에 성공을 바라지 않는 자는 없지만, 이 정도로 성공에 간절한 사람은 의외로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