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품은 끝났다

심리적 지지선 천만원대가 무너졌다. 거품은 끝났다. 앞으로 여럿 죽어나갈 것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지만, 그나마 이 정도로 불길 잡은 것은 선방했다. 한동안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끝났다. 법무부와 유시민 장관 공이 컸다.

아직 끝이 아니라며 오히려 지금이 다시 없을 매수 기회라 말하는 자들도 있다. 전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며, 이번 폭락으로 50% 빠졌는데 80% 빠진 적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그저 조정 국면 중 하나일 뿐이라 주장한다.

그런데 백만원에서 이십만원 된 것 보다 이천만원에서 천만원 된 것이 훨씬 큰 일이다. 이번 폭락은 세상 모두가 비트 코인을 알게 된 시점에 일어났다. 거품이 커지려면 신규 자금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이제 모두가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비트 코인 주봉 그래프만 봐도 이번 폭락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프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과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 이번 폭락도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면, 비트 코인 가격은 억대로 치솟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 암호 화폐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대기업은 원래 유망한 분야에 여기 저기 투자 많이 한다. 그런 투자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R&D 투자는 원래 열에 아홉은 망한다. 그 중 하나가 빵터져서 미래 먹거리가 된다.

암호 화폐 기술의 시장성과, 코인 거래소 거품과는 사실 별 상관이 없다. 앞으로 암호 화폐의 시대가 온다 쳐도, 새로운 화폐가 그 시대의 주인공이라면, 비트 코인 가치는 제로가 된다. 참고로 구글의 기업 공개는 IT 버블 이후 5년 뒤에 이루어졌다.

주요 국가들도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코인 이야기가 들렸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어쩌다 들려도 흥분과 설램이 아닌 후회와 비웃음. 이것들을 모두 뛰어넘을 호재가 또 있을까?

코인판은 내재 가치 없는 심리 게임. 심리 게임은 기세가 전부다. 기세가 오르면 걷잡을 수 없지만, 한 번 꺾이면 사실상 끝. 지난 대선 안희정 지지율 처럼. 폭주하던 기관차가 어떤 이유로든 멈춰서면 다시 같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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