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시절을 즐겨라

취준생을 만나면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삶의 매 순간을 즐겨라! 혹시 뭔가 배우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배워둬라. 네 인생에 지금처럼 한가롭고 자유로운 시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직장 들어가면 그 때부터 진정한 고민이 시작된다 ㅋ"

사실 취업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취업을 위한 3대 스팩은 학벌, 학점, 토익인데 이 중에서 학교 졸업 이후 바꿀 수 있는 것은 토익 점수 뿐. 게다가 토익 점수는 한 번 받으면 2년 동안 유효하다.

결국 토익 점수만 어느 정도 받아두면 2년 정도는 딱히 준비할 것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정보 검색 같은건 틈틈히 해야겠지만 이건 말 그대로 틈틈히 하는거고 고작 이런걸 두고 '취업 준비'라 하기엔 너무 거창하다.

자격증이나 공모전도 해당 분야에서 꼭 필요한 것 한 두개면 충분하다. 취준생은 이력서에 뭐든 한 줄이라도 더 있으면 좋은 줄 아는데 사실 뽑는 입장에서는 중구난방으로 너무 여러개 있으면 오히려 마이너스.

그런데 종종 취업 준비생들 보면 정말 뭔가를 열심히 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들 한다. 뭐 하는지 물어보면 인터넷 조금만 검색하면 나올만한 얄팍한 정보로 체워진 책 따위를 본다. 정말 열심히.

물론 뭐든 하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한다고 과연 뭐가 얼마나 달라질까? 기왕 뭔가 하겠다면 인생에 있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고전 양서를 보면 차라리 나을텐데.

사실 '취준생'이라는 용어 자체가 좀 슬프다. 일자리 감소라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오로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돌파해야만 하는 가엾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당당히 백수라 부르지 못해 만든 용어 아닐런지.

(재수를 하지 않았다면) 처음으로 제도권 밖에 놓여져서 당황한 나머지, 가만 있으면 괴로우니 일단 바쁘게 움직이기라도 하는 듯. 그래 뭐라도 열심히 해 봐라. 하지만 잘 안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마.

그런데 기왕이면 효율적으로 하렴. 취업 준비에 있어 '역지사지' 이 네 글자를 반드시 기억해. 취준생의 마음으로 준비하면 안되. 너를 뽑아줄 인사 담당자와 면접관이 무엇을 볼 지를 먼저 생각하렴.

현실을 직시하고, 네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렴. 만일 정공법으로 돌파하기엔 취업 시장의 룰이 너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면, 그저 정면으로 들이받지만 말고 뭔가 다른 공략법도 스스로 고민해보길 권한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