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벤처 창업을 꿈꾼다면 전산학을 전공하라

벤처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시도한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은 팀이 전부라는 격언은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아닌 대표가 기술 벤처 창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런지. VC들이 명문대 전산학과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다.

명문대 간판이 벤처 창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차라리 대기업 취업에 더 필요하다.) 프로그래밍 능력은 학벌과 상관 관계가 매우 낮은 능력 중 하나이다. 또한 반드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야만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는 인력 충원에 있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타트업 창립 멤버는 실력은 물론 인품까지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실력과 인품 둘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갖춘 경우도 매우 드물다. 보통은 둘 다 어중간하거나 또는 모자라기 마련. 스타트업을 하려면 창립 멤버로서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사람이 적어도 서너명은 모여야 한다. 이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데 이런 사람들이 모였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벤처 창업은 그 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특히 인품의 경우 서류 검토나 잠깐의 면접 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서로 오래 겪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다. 굳이 '명문대' 라는 제한 조건을 붙이는 이유도 실은 실력 보다는 인품 때문. 명문대생이 반드시 인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더 쓰레기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근성 측면에서 한 번 필터링 된 사람이라는 점은 확실히 무시할 수는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근성의 경우 반드시 명문대생만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명문대라는 제한 조건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아무튼, 명문대 전산과 출신이라면 대학 생활 중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많은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래머 지망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실력 뿐 아니라 성품까지 나름 자세히 알게 된다. (물론 전부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전산과 출신은 (동문들 사이에서 똘아이나 쓰레기로 낙인 찍히지만 않는다면) 대학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기술 창업을 위한 인력 풀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맥은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정말 최고의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 벤처 창업을 꿈꾸는 중고생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명문대 전산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수능 대비 열심히 하면서 틈틈히 프로그래밍 공부도 해 두라는 뜻이다.) 만일 전산학을 전공하지 않는 대학생이 이 글을 본다면 지금이라도 하다못해 프로그래밍 동아리라도 꼭 가입하라고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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