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아 교육과 우리의 문제


미국: 다지능 이론에 근거하여 아이의 재능은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수학, 논리, 언어, 대인관계, 음악, 미술, 육체 등 다양한 지능의 존재를 인식한다. 세상의 다양한 분야를 직접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게 하고, 그 중에서 아이가 원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나간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잘 하고, 어른의 행동을 빨리 따라하는 것이 영재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영재라고 생각한다. 6살 짜리 아이가 음악에 관하여 발표하는 수업을 보고 너무 놀랐다. 6살 짜리가 알엔비, 힙합, 롹, 팝, 가스펠 등의 특징을 발표했다.

프랑스: 절대로 글자나 숫자를 먼저 가르치지 않고 미술 중심의 교육을 한다. 유아에게 글자나 숫자를 먼저 가르치기 원하는 부모는 별나고 지나친 부모로 취급 받는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배우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해 나아간다. 유아 교육비는 대부분 정부에서 지원하며 가정이 지불하는 돈은 월 10 만원 이내. 부모들은 아이가 불행한 의사보다 행복한 빵집 주인이 되길 원한다.

이스라엘: 유아가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사고 기르기'이다. (우리 나라는 tv 토론 연사도 합리적인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은 먼저 다 같이 이야기하고 노는 법을 배우며 이후에 각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를 하게 하면서 아이가 가진 재능을 발견해 나간다. 특출한 능력을 보이는 3%의 아이를 뽑아 영재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영재 학교에 가는 것을 달가워 하지많은 않는다.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뛰어나야 한다는 지나친 압박을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유아는 글자 해독이나 숫자 계산 등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는다. 영어로만 말한다는 영어 유치원은 비용이 월 50 만원 인데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 못 다닌다. 나라가 유아 교육에 재정 지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유아 교육에 대하여 별다른 개념도 없고 정책도 없는 실정이다. 사교육비가 연간 5조원에 이르는 등 OECD 국가 중 가장 회하위의 유아 교육 여건.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는 영재라고 착각하거나 영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람직한 유아 교육을 위한 시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국가의 지원이 우리가 많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더욱 뒤지는 것은 부모의 의식 수준 및 교육 철학 아닐런지. 선진국의 부모는 자녀를 어디까지나 자신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되기 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반면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가 영재이거나 경쟁에서 이겨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를 바란다.

UN아동 권리 위원회는 한국의 아동권리에 대한 보고서에서 우리사회가 이제 학대 예방을 넘어 아동의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과도한 교육열, 부모의 이혼 이후 아이들이 친부모를 볼 수 없는 상황, 아이들의 의사결정권 부재 등을 구체적인 아동인권 침해사례로 들었다. 역시 아이들에게 선택의 권리를 주지 않는 한국의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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